"중국 공장에 북한 '선전 구호' 포착…北 노동자 투입·합작 정황"

北 무산 마주한 中 마스크 공장서 2021년에 '인민대중제일주의' 구호 포착
코로나19 기간에도 북한 노동자 파견 가능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고무산세멘트공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북한의 대중국 노동자 파견이 진행됐던 동향이 나타났다. 북중 국경에 있는 중국 공장에 북한의 선전 구호가 설치된 장면이 포착되면서다.

5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온 중국 지린성 허룽변방경제협력구 내 의료용 마스크 공장 사진에 북한의 '선전 구호'가 찍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리웨이 지린성 부성장과 진청쩌 지방당 상무위원이 공장을 시찰하는 사진이라고 NK뉴스는 전했다.

사진 상으로는 빨간색 현수막에 흰색 글씨로 '위대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이라고 쓰 것이 보이는데, 이는 '위대한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 만세'라는 선전 구호로 보인다는 것이 NK뉴스의 주장이다.

NK뉴스는 중국 관리들이 보는 앞에서 북한 당국의 선전 구호가 담긴 현수막이 등장한 것은 중국 기업이 유엔 제재를 위반해 북한 노동자를 고용했거나 양국이 공장을 함께 운영한 흔적으로 추측했다.

유엔 안보리는 2019년 12월 모든 유엔 회원국의 북한 노동력 사용을 금지하는 결의 2397호를 통과시켰다. 앞서 2017년 9월엔 북한과 합작 투자를 금지하는 결의안 2375호도 통과됐다.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했는데, 사진이 촬영된 시기와 장소를 고려한다면 북한이 코로나19 기간 중국에 노동자를 파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장이 있는 허룽은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과 국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도시다. 허룽변방경제협력구는 북한 노동자들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하고 양국 무역을 증진하기 위해 2016년부터 건설됐으나 2017년부터 대북제재가 크게 강화돼 2020년부터는 성장이 둔화됐다고 NK뉴스는 설명했다.

공장 인근 국경은 2020년 1월부터 폐쇄된 것처럼 보였으나 지난 6월 무산과 중국 지린성 난핑 세관이 재개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에 중국이 미온적으로 반응하면서 그 배경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제기됐지만 러시아는 '군사', 중국은 '경제'를 중심으로 밀착하는듯한 모습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소리(VOA)는 최근 북한 유조선 천마산호, 무봉1호 등 선박들이 중국 근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선박들이 공해상에서 환적을 통해 유류를 건네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VOA는 이날 또 북한 남포항에 유류 저장시설 3개가 추가로 설치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유류 밀반입 의혹을 제기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달 정상회담 이후 무기가 오간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3일 북한 두만강역 철도 차량기지에서 화물 적재 및 운송 준비 정황이 급증했다며, 북한이 탄약·포탄을 러시아로 운송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