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밀착하는 러시아, 대북 정제유 공급량 5배로 늘려
7월 정제유 공급량 1만933배럴…6월의 5배 수준으로 늘어나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과 밀착하고 있는 러시아가 지난 7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전달의 5배 규모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은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 관계가 공고해지기 시작한 시기다.
1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러시아의 지난 5~7월 대북 정제유 수출 현황을 공개했다.
5월엔 2593배럴, 6월엔 2305배럴이었던 정제유 공급량은 7월엔 전달의 5배에 가까운 1만933배럴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2년5개월 만에 대북 정제유 수출을 재개하며 이듬해 1월 4만4000배럴을 공급했는데, 2월엔 1만배럴, 3월엔 5000배럴, 4월엔 3600배럴, 5월엔 2593배럴, 6월엔 2305배럴로 점차 공급량을 줄였다. 하지만 7월에 다시 1만933배럴로 공급량을 늘렸다.
7월엔 북한의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맞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평양을 방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 연합 군사훈련을 제안하는 등 양국 간 밀착 관계가 강화된 시기다. 김 총비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2일 러시아에 도착했으며 이날 중 두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1~7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은 7만9904배럴로 여기에 중국의 1~5월 대북 정제유 공급량을 더하면 올해 총 17만3694배럴의 정제유가 북한에 공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유엔 안보리가 정한 연간 대북 정제유 반입 상한선의 35% 수준이다.
유엔 안보리는 2017년 결의 2397호를 통해 1년 간 북한에 공급할 수 있는 정제유를 총 50만배럴로 제한하고, 북한에 정제유를 공급한 나라들은 매월 30일까지 전달 대북 공급량을 보고하도록 했다.
중국은 지난 7월 1~5월 정제유 수출량은 보고했지만 6, 7월 공급량은 아직 보고하지 않았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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