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월 중국 중고 선박 2척 추가 구매 정황…올해만 24척 구매"

VOA 보도…"명백한 대북제재 위반"

자료사진.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2016.3.17/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선박 2척을 또 구매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6일 보도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에 따르면 순해1호와 락원3호가 이달 북한 선적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선박은 북한 선적을 취득하기 전까진 중국 깃발을 달고 운항했다.

2004년 11월 건조된 순해1호는 중국 선박 민타이168호로, 2003년에 건조된 락원3호는 중국 선박 닝츠룽호로 운항하다 8월1일부터 북한 선박으로 IMO에 등록됐다.

공식 등록 소유주는 각각 평양 소재 '조선순해운송회사', '용제락원운송회사'로 나타났다.

이는 북한이 중국 중고 선박을 구매해 자국 선박으로 등록했다는 의미로,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2321호에 위배된다.

하지만 북한은 이처럼 위장회사를 동원해 중국 중고 선박을 구매하고 이를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행위에 동원하는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VOA는 GISIS 자료를 조회해 올해만 총 24척의 중국 중고 선박이 북한에 매각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전문가패널은 지난 4월 공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이 최근 몇 년 사이 불법으로 매입한 선박 21척을 포함한 25척의 북한 선박을 제재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보리는 지난 2018년 이후 약 5년째 추가 제재를 단행하지 않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