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22번째 중국 중고 선박 구매 정황…대부분 중소형급"

중국 '롱씬 12호'에서 북한 '양각도01호'로 변경 포착
전문가 "중소형 선박, 서해에서 북중 오가며 화물 운송 적합"

자료사진. (마린트래픽 홈페이지) /뉴스1 2016.3.17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올해 중국의 중고 선박을 총 22척 구매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 5일 선박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에 북한 깃발을 단 화물선 1척이 북한 해역을 출항해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선박은 얼마 전까지 중국 선적의 '롱씬 12호'였지만, 이날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통해 외부로 발신된 정보는 북한 선적의 '양각도01호'였다.

VOA는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중고 선박이 북한에 매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처럼 새롭게 북한 깃발을 단 중국 중고 선박이 올해만 총 22척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롱씬12호가 양각도01호가 됐다는 것은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는 의미다.

VOA는 또 북한이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 22척을 분석, 선박 대부분이 2005년에서 2010년 사이에 건조됐으며 적재 화물의 중량을 의미하는 재화중량톤수(DWT)가 중소형으로 분류되는 4000~6000t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에서 활동한 닐 와츠 전 위원은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작은 선박은 운용이 쉽고 운영 비용도 저렴하다"며 "이 선박들은 주로 황해(Yellow Sea)에서 중국과 북한 사이를 오가며 화물을 운송하는 북한의 필요에 매우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