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표단과 차원 다른 대우…北, '월드컵 우승' 女축구 집중 조명

김정은 직접 격려 이어 학교까지 조명…'성과 내면 보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평양국제축구학교 학생들이 조국의 영예를 높이 떨치는 미더운 축구선수로 자라날 불같은 일념에 넘쳐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얼마 전 'U-20' 여자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축구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 데 이어 이들이 다닌 학교를 조명했다. 지난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들과는 사뭇 다른 대우를 하는 셈인데, 김정은식 '성과주의'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조국의 영예를 높이 떨쳐갈 일념 안고' 제하의 기사에서 김 총비서가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감독을 만난 소식을 접한 평양국제축구학교의 교원, 학생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들은 "절세위인의 믿음과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조국의 영예를 높이 떨치는 앞날의 미더운 축구선수로 자라날 불같은 일념에 넘쳐있다"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013년 6월 해당 학교에 찾아온 김 총비서가 예비 축구선수들을 위해서 "아까울 것이 없다"라고 하면서 "최상의 교육조선과 생활조건을 마련해주도록 할 데 대한 은정을 베풀어주셨다"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총비서가 "학생들이 재능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주실 수 있는 사랑을 다 안겨주었다"며 "위대한 어버이의 대해같은 사랑을 떠나 어찌 맞다드는 강팀들을 압승하고 (중략) 자랑스러운 경기성과에 대하여 생각할 수 있나"라고 전해 국제대회 성과가 최고지도자의 은덕에 따른 것임을 부각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30일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들과 감독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만나 "우리 여자축구선수들이 자랑스럽게 쟁취한 승리는 온 나라에 낙관과 희열을 더해준 고무적 경사이자 애국적 장거"라며 "체육인들이 국제경기에서 안아오는 성과들은 우리 인민을 더욱 단합시키고 투쟁의 길로 힘있게 떠밀어주고 있다"라고 치하한 바 있다.

또 선수들과 감독들을 한데 모여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며 선수들을 일일이 안아주기도 했다.

반면 북한은 지난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대표단에 대해서는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거나 포상을 하지 않았다. 북한 올림픽 대표단이 금메달을 따지 못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U-20 여자월드컵은 올림픽에 비해 규모가 적고 급이 낮은 대회로 평가받음에도 불구하고 우승한 대표팀을 극진하게 대우하는 것은 '성과를 내면 보상을 한다'라는 기조를 부각해 다른 부문에도 영향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3일 콜롬비아에서 열린 '2024 U-20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1대0으로 꺾으면서 2006년과 2016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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