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와 히죽히죽"…北 올림픽대표팀 '사상 검열' 받나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임종훈 선수가 7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왕추친, 쑨잉사와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종식, 김금용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임종훈 선수가 7월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 왕추친, 쑨잉사와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종식, 김금용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해 남한 선수들과 시상대 '셀카'를 찍은 북한 선수들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데일리NK가 22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평양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이 지난 15일 귀국한 이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를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북한은 해외 체류를 비사회주의 문화를 접하는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들도 중앙당, 체육성, 자체 총화 등 세 단계에 걸쳐 총화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게 데일리NK의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특히 이번 총화에 파리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은메달리스트인 리정식과 김금영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한다. 북한이 올림픽 출전 선수단에 한국을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는데 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상식 후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 위에서 셀카를 촬영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한국, 중국 선수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라 '셀카'를 찍었고 이는 이번 올림픽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데일리NK는 "보고서에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실제 북한 당국이 셀카를 찍은 선수들에게 처벌을 내릴지 아니면 경고나 자기반성 등 비교적 가벼운 비판으로 사안을 마무리 지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라고 했다.

다만 이들이 권위 있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메달까지 따며 얼굴을 알린 선수들인 데다 북한이 스포츠 인재 육성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보도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