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드' 北, 다음 올림픽 기약…"과학적 훈련으로 체육 인재 육성"

파리올림픽, 68위로 마무리…'최저 성적'에 선수단 환대도 없어
"선수들 1개 이상 특기기술 소유해야"…벌써 후비육성에 전념

탁구 훈련을 하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 (조선중앙TV 갈무리)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노골드'로 이번 2024 파리올림픽을 마무리한 북한이 '훈련의 과학화'로 유능한 체육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면서 다음 올림픽을 기약했다.

20일 조선중앙TV는 최근 "모든 선수들이 더 훌륭한 경기 성과를 안아오도록 하기 위해 물적·기술적 토대를 더 강화하는 사업을 내밀고 있다"면서 평양체육단, 서성구역과외체육학교, 동대원구역과외체육학교 등을 조명했다.

이곳은 북한의 체육 전문교육시설로, 탁구, 체조, 레슬링, 태권도, 배구, 농구 등 국제 스포츠 대회 종목에 해당한 여러 연령대의 선수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

TV는 이들 시설에서 "전문 체육기술을 발전시키고 체육교육의 질을 한 계단 끌어올려 유능한 체육 인재들을 키우기 위한 사업이 활발해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훈련의 과학화'를 통한 전망(비전) 있는 체육선수 육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선수 연령과 육체적 능력에 맞는 맞춤 훈련 방법을 도입하고 선수들이 한 가지 이상의 특기기술을 소유하도록 하는 데 힘을 넣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선수가 가진 문제점에 대해 매일 토론하면서 고쳐나가고 있으며, 각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훈련량과 강도로 여러 가지 기초 기술을 익히는 데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체조 연습 중인 북한 선수. (조선중앙TV 갈무리)

동대원구역과외체육학교 관계자는 "후비육성 사업이 나라의 체육 발전 전도와 관련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며 "학생들을 전도유망한 체육선수 후비로 준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체육 강국'을 꿈꾸는 북한은 최근 8년 만에 출전한 파리올림픽에서 7개 종목 중 은메달 2개(다이빙, 탁구), 동메달 4개(다이빙, 레슬링, 복싱) 등 총 6개의 메달을 땄다. 이는 종합 공동 68위로 북한의 역대 올림픽 성적 중 가장 낮은 순위다.

코로나19 여파로 4년여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북한은 국경봉쇄 속에서도 꾸준히 '체육 인재 양성'을 강조해 왔지만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20년 만이다.

이 때문인지 북한이 귀국한 파리올림픽 선수단을 환영하는 축하 행사를 마련했다는 소식도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공항 환대 이벤트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체육 기술 수준을 높이자고 다그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