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축구, 홈경기 또 무산…시리아와 월드컵 예선 라오스서 개최

AFC, 6월6일 시리아전·6월11일 미얀마전 라오스서 개최 안내
북한 국제 스포츠대회 복귀 이후에도 홈경기 개최 반복 무산

북한이 시리아와 미얀마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경기를 평양 김일성경기장이 아닌 라오스에서 가질 예정이다. (출처=아시아축구연맹(AFC)) 2024.5.21./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시리아와의 월드컵 아시아 예선 홈경기도 제3국인 라오스에 치르게 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에 따르면 다음 달 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과 시리아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 5차전 경기가 라오스의 국립경기장으로 변경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과 시리아의 경기 장소를 라오스로 공지하고 있다. 아울러 다음 달 11일에 열리는 북한과 미얀마와의 경기도 평양이 아닌 라오스로 안내돼 있다.

다만 AFC는 '추후 확정'(TBC) 이라고 밝히고 있어 또다시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홈경기 개최 장소가 변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에도 일본과의 2차 예선 4차전 경기를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를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사흘 앞두고 AFC에 중립 지역에서 경기를 치르도록 변경해 줄 것을 요청했다.

북한은 경기장 변경 이유로 일본 내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환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0-3 몰수패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북한과 일본 간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축구 예선 경기가 평양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렸다.

이번 경기 장소 변경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NK뉴스는 시리아 매체를 인용해 이달 초 시리아가 AFC에 중립적 장소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봉쇄했던 국경을 개방하면서 지난해부터 역도와 축구를 비롯해 각종 국제 스포츠 대회에도 참가하고 있다. 최근 북한 20살 이하(U-20)와 17살 이하(U-17) 여자축구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북한은 오는 7월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도 참가한다. 그러나 자국에서 홈경기 개최는 계속 미뤄지는 모습이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