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체육 성과 그린 기록영화 '체육열풍' 제작…체육붐 조성

코로나19로 그간 국제대회 불참한 北…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제작
체육 분위기 고조시키면서 내부 결속 유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유도에서 금메달을 받은 안금애 선수를 조명하면서 "어버이의 사랑 속에 우리의 금메달은 빛납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주민들에게 체육 열기를 독려하고자 지난해 체육 성과를 담은 기록영화를 창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 만에 발표된 기록영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지난해 특색 있는 기여를 한 체육부문의 성과들을 수록한 기록영화 '체육열풍 속의 2023'이 창작됐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영화에 대해 "우리 식의 경기 전법과 완강한 투지, 높은 기술을 발휘해 지난해 진행된 국제 경기들에서 조선의 존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친 체육인들의 자랑찬 위훈을 소개"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관심 속에 체육 열기가 고조됐으며 체육의 과학화 실현과 후비육성 사업에서도 뚜렷한 전진이 이룩된 데 대해 펼쳐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북한이 지난해 참가한 국제경기 성과와 당의 체육 사업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체육을 주제로 한 기록영화는 지난 2019년 성과를 담은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 4년간 제작되지 않았다. 북한이 2020년 초 코로나19를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고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탓에 그간 영화도 제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북한은 지난해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해 초 아시아 역도선수권대회, 여자축구 아시안컵 등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 신문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유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금애 선수(노력영웅 인민체육인)의 기고도 게재하며 체육 열풍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 선수는 기고에서 "우리의 금메달은 그 어떤 명예의 상징물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위대한 어버이의 사랑 속에 우리 체육인들이 누리는 값높은 삶과 행복의 증표이며 참다운 애국자, 영웅, 멋쟁이로 불러주시는 그이의 하늘 같은 믿음에 보답해 갈 일념을 백배해 주는 소중한 우리의 재부"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체육 기록영화를 발표하는 등 지속해 체육 열풍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이유는 주민들의 애국심을 이끌어 냄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체육 대회 성과가 모두 당과 최고 지도자의 '은덕' 때문이라는 선전을 통해 체제에 대한 충성심도 독려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