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 맞은 북한도 '미세먼지' 경계…"마스크·보호안경 껴야"
호흡기·관상동맹·피부 영향 경고…"물 8컵 마셔 배출해야"
자국 상황에 관해선 '함구'…"한국의 1.3배" 국내 연구결과도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도 완연한 봄을 맞아 미세먼지를 경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미세먼지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주민들에게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4일 '인류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란 제목의 기사 아래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관해 보도했다.
신문은 출처를 밝히지 않은 '어느 한 국가'의 연구를 인용해 미세먼지가 호흡기 계통은 물론 심장병, 고혈압, 부정맥 등 관상동맥 질병, 피부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또 미세먼지에 의한 대기오염이 확대되면서 연간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도 소개했다.
신문은 성장기 청소년 1800여명을 8년간 관찰한 결과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폐 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는 출처 불명 연구기관의 연구와 초미세먼지 농도와 뇌졸중 환자 증가 관계에 관한 연구도 실었다.
그러면서 황사현상이 나타나거나 대기오염이 심할 경우 하루에 8컵 정도의 물을 마셔 체내에 들어온 미세먼지를 배출하고, 마스크와 보호안경을 끼는 등 개인 보호 대책을 세워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북한은 간헐적으로 미세먼지의 심각성과 대응책, 인도, 중국, 이란 등 외국의 미세먼지 피해 상황을 전하고 있지만 자국 미세먼지 상황에 관해선 세부적인 내용을 전하진 않고 있다.
지난해 하은희 이화여대 교수팀이 세계은행·세계보건기구 등 조직의 2000~2017년 발표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북한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36.5㎍/㎥로 한국(28.3㎍/㎥)보다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탄, 중유 등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연료를 사용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엔환경계획은 2019년 북한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가 2만1590여 명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10만 명 당 사망자 수는 82명으로, 불가리아(131명), 중국(100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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