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북일전 거부'로 북한 몰수패…이번엔 日 전염병 핑계?

21일부터 일본 내 홍역·STSS·코로나 확신 소식 잇달아 전해
방역체계 열악한 북한, 전염병 극도로 경계…결국 몰수패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2024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0살 미만 여자 아시안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여자 축구선수들이 19일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북한이 평양에서 일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전을 치를 수 없다고 통보해 몰수패를 당했다. 북한이 경기를 취소한 건 최근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는 전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함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일본에서 지난 17일까지 일주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3만316명에 달했으며, 이 기간 새로 입원한 환자는 2122명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 후생노동성이 일부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니 방역대책을 세우라고 강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북한 매체에선 이전부터 일본에서 홍역 등 각종 전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졌다.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일본에서 홍역과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이 확산하고 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날은 일본 도쿄에서 북한과 일본 간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B조 조별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었다.

같은 날 오전 북한축구협회는 오는 2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과의 월드컵 예선전 홈경기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통보했다.

AFC는 이달 초 북한 현지 시찰을 통해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예선전을 개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상황이었다.

북한이 평양 개최 불가의 이유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으나, 일본 매체에선 일본에서 확산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 등의 북한 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신문은 22일과 23일에도 도쿄, 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홍역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자국의 방역 체계와 보건·의료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에 일본의 감염병 상황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며 몰수패까지 감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신문은 최근 평양 주민들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2024 AFC U-20 아시안컵에서 우승한 뒤 귀국하는 북한 여자 축구팀을 환영하는 모습을 전했는데, 환영 인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해 7월 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예선전 4차전 경기를 취소하고, 이 문제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에 0대 3 몰수패가 선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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