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일본 입국…조총련 공항에서 환영(종합)

오는 28일 도쿄에서 2차전 진행…사우디 1차전은 0-0 무승부
코로나19 이후 첫 선수단 방일, 3월엔 남자대표팀 경기 예정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치러진 파리올림픽 아시아 여자축구 예선전에서 북한과 일본이 맞붙고 있다. 2024.2.24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강민경 기자 =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일본과의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을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NHK는 26일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일본과 1차전을 치른 뒤 카타르를 경유해 전날 오후 10시경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공항엔 재일 조선인 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관계자들이 나와 선수들의 입국을 환영했다. 꽃다발을 받은 신용철 북한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일본에 도착해 동포 여러분을 만나 정말 기쁘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축구 대표팀의 방일은 2017년 1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다. 북한 선수들의 일본 방문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년 만이다.

원칙적으로 북한 국적자들은 일본의 독자적인 제재로 인해 일본 입국이 금지돼 있으나, 스포츠 국제 대회를 위한 방문은 예외가 적용돼 선수들의 입국이 허용됐다.

북한과 일본의 1차전은 당초 북한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일본축구협회가 일본에서 평양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고 경기 운영이 불투명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장소 변경을 요청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로 변경됐다.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양팀은 오는 2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일본과의 1차전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일본에서 열리는 2차전 경기 일정을 예고했다. 다만 1차전 장소 변경 배경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북일전은 북한이 앞서 일본과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여서 주목을 받았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5일 담화를 통해 '납북자 문제 해결' 등을 전제로 "(일본이) 관계 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과 일본은 다음달에도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자축구 아시아 2차 예선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른다. 3월21일에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이어 26일에는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