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국제영화제, 4년 만에 돌아온다…외국인 참석 여부는 불확실

코로나19 이후 국경 봉쇄 완화하면서 국제사회와 교류 확대

북한이 올해 '제18회 평양국제영화축전'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제17회 평양국제영화축전' 포스터. (출처=조선영화수출입사 홈페이지) 2024.2.14./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한이 올해 평양국제영화축전(영화제)을 재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폐쇄한 후 4년 만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13일(현지시간) 영화제를 주최하는 조선영화수출입사 관계자를 인용해 '제18회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올해 9월 중으로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스'도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평양국제영화축전이 지난 2020년 국경 봉쇄 이후 올해 처음으로 다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중순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한 후 국경 봉쇄를 완화하면서 국제사회와의 교류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러시아 단체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다만 아직까지 제한된 국적의 외국인만 입국할 수는 있어 이번 영화제에도 외국인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NK뉴스는 전했다.

평양국제영화축전은 지난 1987년 '제1차 블럭불가담 및 기타 발전도상 나라들의 평양영화축전'을 시작으로 보통 2년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제10차부터는 평양국제영화축전으로 명칭을 변경해서 진행하다 지난 2019년 9월 제17회를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축전이 열리는 양각도에 위치한 평양국제영화관은 지난 1989년 완공, 2000개의 좌석을 갖춘 북한에서 가장 큰 영화관으로 외국인에게도 개방된다. 영화뿐 아니라 코미디 공연, 오케스트라 공연도 열리며 지난 2019년 3월엔 영국 여자가수인 조스 스톤이 비공개 콘서트를 가지기도 했다.

조선영화수출입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나라들에서 진행되는 국제영화축전들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하여 세계 영화인들과의 친선과 협조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진보적 영화인들과 협력과 교류를 더욱 강화하고 발전시켜 자주적이며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려는 인류의 지향과 염원을 실현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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