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못말리는 '철갑상어' 사랑…비빔국수 등 요리 개발에 적극적
항암작용, 탈모 특효 등 소개하며 자세한 요리법 소개
김정일 도입해 北 최고 식재료 중 하나인 철갑상어…시진핑 방북시 대접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때부터 시작된 평양의 '철갑상어 사랑'이 대를 이어 전해지고 있다. 익히 알려진 회, 찜 요리 외에도 비빔국수로도 만들어 먹는 등 다채로운 요리 개발에 한창이다.
북한의 월간지 '금수강산' 2023년 12월호는 '민족의 향기' 코너에서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판매되는 '철갑상어회 비빔국수'를 소개했다.
금수강산은 철갑상어가 항암작용을 하고 신경계통과 대뇌활동, 면역능력을 높이며 노화방지, 해열, 해독 작용을 한다고 소개했다. 또 탈모와 수명연장에도 특효가 있다고 전했다.
금수강산은 대동강수산물식당의 요리사 김금영을 인용해 철갑상어회 비빔국수를 만드는 법도 소개했다.
'펄펄 뛰는' 철갑상어의 가죽을 벗기고 살코기를 발라낸 뒤 적당한 크기로 잘라 5~7% 식초에 재운다. 8시간 정도 지난 뒤 고춧가루와 사탕가루, 소금, 파, 마늘, 참기름, 참깨 등 '갖은 양념'을 넣고 회를 무친다.
이렇게 양념된 철갑상어회와 동치미, 오이무침, 실닭알(달걀지단) 등 다른 고명과 함께 면 위에 올린다. 양념장은 참기름, 사탕가루, 고추가루, 다진마늘, 파, 참깨, 소금을 끓여 '까룩하게'(묽지 않게) 만든다.
여기에 반공기 정도의 닭고기 육수를 함께 대접한다고 금수강산은 소개했다.
금수강산은 "지금 이 식당에선 철갑상어회 비빔국수를 즐겨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미처 그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철갑상어 요리는 김 위원장이 해외에서 접한 뒤 북한 도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애정을 보였던 음식이자, 북한에서 최고급 요리 중 하나로 꼽힌다.
북한은 2019년 북중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철갑상어 요리를 대접했고, 지난해 7월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위한 만찬 테이블에도 철갑상어 요리가 올랐다.
북한은 2009년 철갑상어 양식에 성공해 양어를 하고 있다. 대동강수산물식당은 1층에 철갑상어를 키우는 수조를 두고 비빔국수를 비롯해 회, 찜 등 철갑상어 요리를 팔고 있다.
대동강수산물식당은 2018년 7월 문을 연 3층 규모의 대규모 식당이다. 같은 해 9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총비서 부부가 함께 식사를 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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