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후 '첫 해외 파견' 태권도 소식 주민들에게 알려
"금메달 64개 획득하고 나라별 종합순위 1위" 성과 적극 부각
항저우 아시안게임 앞두고 개방 분위기·체육 중시 기조 강조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선수단을 파견했던 카자흐스탄 세계태권도대회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리며 국경 개방 분위기를 고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제22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가 8월18일부터 26일까지 카자흐스탄의 아스타나에서 진행되었다"면서 "60여개 나라와 지역의 우수한 남녀 태권도선수 860여명이 참가한 이번 선수권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금메달 64개와 종합우승컵, 개인기술상 5개를 포함한 31개 컵을 획득하고 나라별 종합순위에서 영예의 제1위를 쟁취하는 자랑찬 성과를 거두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 선수들은 성인, 청년부류 남녀 단체틀경기, 노장부류 여자단체틀경기, 청년부류 여자단체특경기, 성인·청년부류 남녀 호신경기, 성인부류 남녀단체 맞서기 경기, 청년부류 여자단체 맞서기경기, 노장부류 여자단체 맞서기 경기, 여자단체 위력경기에서 각각 1위를 하였다"면서 각 부문에서 성과를 낸 종목과 선수들의 이름도 일일이 나열했다.
북한이 주도하는 ITF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인 세계태권도연맹(WT)주도의 태권도와는 경기 방식이 다르다.
이번 대회는 북한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이후 처음 참가한 해외 대회였다.
북한 선수단 60~70명은 앞서 평안북도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을 잇는 '조중(북중) 우의교'를 건너 출국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처음 이뤄진 대규모 인적 왕래다.
북한은 지난 26일에는 방역등급을 조정하면서 해외 체류 자국민의 귀국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관광객이나 다른 외국인에 대한 입국 허용 조치는 없지만 주민들에게 꾸준히 국경 개방 동향을 알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이날 보도는 북한이 이달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도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체육 성과를 부각하며 체육 중시 분위기를 고조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코로나19를 이유로 2021년에 열린 도쿄 하계올림픽에 불참해 올림픽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 대회의 출전 자격이 2022년 말까지 정지됐다가 해제된 뒤 올 들어 체육 중시 분위기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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