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웅촌 산불 이후 대형산불…울주 산불 48시간째 활활

산림 382㏊ 피해…3월마다 대형산불 반복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산불이 이틀째에 접어든 23일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 울주 온산읍 운화리 산불이 이틀째에 접어든 23일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25.3.23/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봄철마다 잊을 만하면 대형 산불이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울산에서 최근 10여년간 발생한 대형 산불은 모두 3월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이 100㏊ 이상, 산불 지속시간이 24시간 이상 이어질 경우 대형 산불로 분류한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지난 22일 낮 12시12분께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48시간째 꺼지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이번 산불로 산림 382㏊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진화율은 63%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근 마을 162세대 주민 170명이 대피했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4~6m의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울주군 웅촌면에서 발생한 산불 이후 5년 만의 대형 산불이다.

웅촌 산불은 피해 규모가 519㏊로 울산에서 발생한 가장 큰 산불로 기록돼 있다.

당시 불은 21시간여 만에 꺼졌으나 인근 주민 4800여 명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고 헬기 추락 등으로 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새벽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정마을 인근 야산에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일 새벽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삼정마을 인근 야산에까지 불길이 번지고 있다. 2020.3.2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역대 두 번째로 큰 대형 산불은 2013년 3월 9일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주택 20가구가 전소돼 5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재산 피해규모는 447억원으로 추산됐다. 산림 피해 규모는 280㏊로 집계됐다.

이번 온양읍 산불은 웅촌 산불에 이어 지난 10여 년 사이에 발생한 산불 중 두 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될 전망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는 546건이다.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이 303건으로 절반 이상(56%)을 차지했다.

3~4월에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 속에 강한 바람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울산에는 지난 20일부터 닷새째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는 데다 이날 순간풍속 초 15m 내외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작은 불씨도 바람을 타고 큰 불로 확산될 수 있다"며 "산림인접지에서는 절대로 화기 취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에는 울산에서 산불이 3건 발생해 산림 2.43㏊가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