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주민대회 "주민의견 반영해 버스노선 전면 수정하라"

북구주민 설문조사 결과 361명 중 326명 '매우 불만족'
울산시 게시판에도 1000명 민원…시 "3개월 모니터링 후 조정"

울산 북구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주민 의견 반영해 버스노선 전면 수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2025.1.8./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북구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8일 오전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주민 의견 반영해 버스노선 전면 수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구주민대회가 버스노선 개편의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개최한 기자회견은 이번이 네 번째다. 위원회는 지난 1년여간 북구 주민 4000여명의 서명지 전달, 1인 시위, 현수막 등으로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1주일여간 북구 주민 3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선 개편 전과 비교해 현재 이용 중인 버스노선에 ‘매우 불만족’이라고 답한 이들은 총 326명(90.3%)이었다.

현재 버스노선에서 개선이 필요한 점으로는 노선 경로(88.4%), 배차간격(83.4%), 버스 환승(41.3%) 순으로 지적됐다.

이번 개편으로 장거리 노선이 대폭 축소·폐지되자 외곽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농소3동 주민 정정식씨는 이날 회견에서 “기존에 앉아서 한 번에 갈 수 있었던 노선도 대부분 변경돼 중간에 환승해야 겨우 갈 수 있어 어르신들 불편이 크다”며 “27년만에 이뤄지는 개편이라 혼선이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왜 북구 주민 전체가 불편을 감수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이화마을 주민 성정아씨는 “직장이 염포동에 있는데 그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한 대뿐인 데다가 둘러서 가다 보니 1시간 넘게 걸린다”며 “배차 간격도 39분이라고 나와 있는데 실제로 기다려보면 1시간이나 걸린다”고 말했다.

울산 북구주민대회 조직위원회가 1주일여간 북구 주민 3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울산북구주민대회 제공)

특히 간선과 지선으로 나눠지면서 환승 노선이 늘어났지만, 경로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주민들에게 울산 버스노선 정보 안내가 불친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암동 주민 이혜경씨는 “아침 출근 시간이 되면 버스가 언제 올지, 몇 번을 타야 할지 매일 불안하다”며 “버스를 타면 ‘울산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노선을 확인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 주민들이 어디서든 쉽게 노선을 확인할 수 있는 체계들이 정비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개편이 이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이들은 “버스 운전자들도 실제 버스 운행 시간과 회사에서 지시하는 운행 시간표 차이가 발생해서 버스 시간표를 맞춘다고 정류장을 건너뛰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시는 1000명이 넘는 울산시 게시판의 의견을 분석하고 직접 버스 이용자를 만나 문제점을 검토해야 한다”며 “첫차부터 막차 시간까지 정류장에서 출퇴근하는 주민, 학생, 장애인, 노인들도 만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시는 앞으로 3개월간 모니터링 기간을 가지고 민원을 종합해 노선을 최종 조정할 방침이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