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애도기간 마지막날 울산도 추모 물결…촛불 집회도 묵념부터
국가애도기간 마지막 날 울산 롯데백화점 앞 분향소·집회 열려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가 애도기간 마지막 날인 4일 오후 4시 울산 롯데백화점 앞. 윤석열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가 마련한 시민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새해 첫 주말을 맞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줄지어 헌화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분향소 벽면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걱정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잊지 않겠습니다' 등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글이 적혀 있었다.
5살 아들의 손을 잡고 분향소를 찾은 진혁준(34·남)씨는 "애도 기간 희생자분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며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분들께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추모 분위기 속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800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에 이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윤석열 탄핵' 구호를 외치며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전날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공수처와 경호처 간의 5시간 대치 끝에 종료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이날 집회에서 만난 박민서(26·여)씨는 "어제 끝까지 수사에 응하지 않는 대통령을 보면서 비상계엄 당일날 느꼈던 분노보다도 더 큰 분노를 느꼈다"며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한 나라에서 살고 싶어서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피켓을 든 신모씨(34)는 "지금 나라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지만 역사는 국민들의 편을 들어준다고 믿고 내란 피의자들이 체포될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익명의 청년 2명이 지역 서점에 책 20권을 선결제했다는 훈훈한 소식도 이어졌다. 주최 측은 이들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대한민국에는 큰 상실감, 허탈감, 우울, 슬픔이 업길 바라며 마음을 나눈다'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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