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동구청장 "주민이 원하는 '바로 그 정책' 펼치겠다" [신년인터뷰]
인구소멸에 "주민들이 평생 살아갈 내 고장으로 생각하도록"
증가하는 외국인 주민…최근 '외국인 주민협의체' 구성하기도
-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김종훈 동구청장은 3일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주민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하면 시간과 예산은 줄이면서도 주민의 만족도를 높여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주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임식 때 '누구나 더 잘사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요즘은 주민들이 활짝 웃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씀드리곤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먹고 사는 걱정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없어야 하고, 힘들 때 지역사회가 도와줄 거라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 일문일답.
-취임한 지 2년 반이 지났는데, 그간 성과를 스스로 평가하자면.
▶2년 반 처음 취임했을 때 조선업 불황으로 골목상권까지 다 얼어붙고 무엇보다 대규모 구조조정 직후여서 당장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 걱정도 많이 되고, 막막하기도 했다. 재정이 넉넉한 편도 아니기에 생각한 게 '사람들의 마음부터 다독여 주자','주민들의 고민을 들어주자'였다. 시간 날 때마다 학부모 반상회, 주민 간담회, 워크숍 등에서 주민들이 뭘 원하는지 경청했고,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다.
-주민과 소통이 활발한데 그 이유는.
▶주민들에게 동구는 우리가 평생 살아가야 할 내 고장, 우리 동네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었다. 인구가 줄어들어 지방소멸 위기론이 나오는 가운데, 동구도 안심할 수 없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을 수 없다면, 작은 것에도 주민들에게 심리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행정을 해야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바로 그것'을 하면 시간과 예산은 줄이면서도 주민의 만족도를 높여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최근 동구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어린이 안전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결과로도 이어졌다. 주민들의 의견을 잘 듣고 좋은 평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상이 더욱 의미가 깊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과제는.
▶2024년 연초와 연말을 비교할 때 동구의 전체 인구는 16만명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외국인 인구는 2000여명 정도 증가했다. 즉 내국인 인구 감소를 외국인이 메우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 인구 인구 증가가 지역 발전 요소로 작용하려면, 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지난해 나라별로 외국인 노동자에게 기초 생활정보를 안내하는 설명회를 개최했고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생활 체육시설을 지원했다. 또 얼마 전에는 12개국 외국인을 모아 외국인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새해를 맞아 외국인 주민 반상회를 열고 외국인 주민 소식지를 발행하며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주민들과 외국인이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외국인 인식개선 교육도 지속할 예정이다.
-내년에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 울산시가 남목 일대의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하고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인데, 남목지역 인구 증가에 대비해 건강생활지원센터와 문화체육센터를 추진하고 있다.남목 건강생활지원센터는 주민 밀착형 공공 보건의료기관으로 비만 예방, 금연, 치매 예방 사업을 할 계획이다. 또 남목 문화체육센터는 수영장과 다목적 체육관 등을 갖추고 주민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나머지 사업 국비 확보에도 총력을 다해 차질 없이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구민께 하고 싶은 말은.
▶지난 연말 갑작스러운 비상 계엄과 정치 혼란으로 국격이 흔들리고, 귀한 목숨을 앗아간 여객기 참사까지 발생해 모두가 마음이 마음이 아팠다. 지난 1일 대왕암에서 주민들과 새해 해를 맞이했다. 그 어느 해보다 맑고 깨끗하게 해가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서 여전히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 새로운 희망이 있는 2025년, 행복과 웃음이 가득한 한해를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냅시다. 감사합니다.
jooji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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