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 울산 합동분향소에도 시민 추모 발길…"남일 같지 않아"

31일 오전 울산시청 1층 시민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4.12.31/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31일 오전 울산시청 1층 시민홀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2024.12.31/뉴스1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김세은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흘째인 31일 울산지역에 마련된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울산시의회 1층 시민홀 합동분향소에는 적막한 분위기 속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 문구 아래 국화들이 놓였고, 양옆으로는 행정부와 정치권 인사 명의의 근조화환이 줄지어 들어섰다.

시청 직원들은 검은색 정장을 입고 분향객들에게 하얀 국화꽃을 건넸다.

분향소에서 만난 시민 최현아씨(33·여)는 10개월 된 자녀를 포대기로 안은 채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최씨는 "자녀 두 명을 키우는 입장에서 이번 참사를 추모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 같아서 왔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지만 같은 국민으로서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울산 야 5당,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윤석열즉각퇴진 울산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울산본부는 오는 4일 예정된 윤석열 즉각퇴진 시민대회를 국민추모 형식으로 진행하고, 추모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이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이 31일 울산시교육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2024.12.31/뉴스1

이날 울산시교육청 1층에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본청에는 조기가 게양됐다.

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시민들이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할 수 있도록 본청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교직원들은 검은색 근조 리본을 패용하고 희생자 애도에 동참했다.

헌화를 마친 한 공무원은 "주말 아침에 뉴스를 보고 충격이 컸다"며 "같은 항공사 여객기를 종종 이용하곤 해서 남의 일 같지가 않고,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도 이곳 분향소를 찾아 "여객기 참사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유가족에 대한 지원이 빈틈없이 이뤄지고 참사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합동분향소는 국가 애도 기간인 2025년 1월 4일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해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다.

이 기간 울산시청 분향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시교육청 분향소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앞서 지난 29일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무안행 제주항공 7C 2216편이 무안공항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넘어서 방위각 시설과 충돌하며 폭발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타고 있었다. 사망자는 179명·생존자는 2명으로 최종 확인됐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