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지적장애인 노려 8억 갈취 40대…경찰, 수십개 계좌 추적

2022년부터 지적장애 여성 3명에게 126회 걸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지적장애인을 속여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수년간 8억원 갈취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지적장애인이 피해 금액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하자 경찰이 나서 결정 증거를 확보하는 등 활약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울산경찰과 울산장애인인권복지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지적 장애 여성 3명에게 8억원이 돈을 넘는 돈을 빼앗은 40대 남성 A 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 씨는 피해 여성들에게 친한 척 다가간 뒤 상황 판단을 잘하지 못하는 장애인의 취약성을 노려 "중국에서 대출받은 돈을 지금 갚지 않으면 집에 빨간딱지(차압)가 붙여진다"며 협박했다.

또 피해 여성의 명의로 대출을 받고, 카드를 발급받아 자신이 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2년 3개월간 126회에 걸쳐 돈을 편취했다.

피해자들이 지적장애가 있음을 파악한 울산울주경찰서 경찰들은 피해 금액을 직접 파악하기 위해 수십개의 계좌를 일일이 추적해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피해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자 전화 응대를 통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울산장애인인권복지협회는 이에 대해 "피해자들이 장애 진단이 없어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수 있었던 사건을 경찰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장애인인권복지협회 관계자는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경제범죄 및 디지털 범죄에 대해 사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경각심을 가지고 발달장애인 보호에 나서길 간절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