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수영장에 매년 예산 21억 투입…혈세 먹는 하마 전락"

이명녀 울산 중구의원. (중구의회 제공)
이명녀 울산 중구의원. (중구의회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이명녀 울산 중구의회 의원은 28일 중구수영장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며 수영장의 운영 효율화 제고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중구도시관리공단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구수영장 운영을 위해 매년 평균 21억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실제 운영 수익은 연간 1억원 내외"라며 "수영장 이용은 동일한 인원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수강 등록하는 점에 비춰 볼 때 연간 2000여 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구민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영장 이용객을 위해 해마다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중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구수영장 운영을 위해 도시관리공단에 전출된 예산은 2023년 22억여원, 2024년에는 20억9100여만원이다.

이용객 현황은 최근 1년간 1만9242명으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른 수입은 7744만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수영장 이용객 중 신규등록보단 기존 이용객의 재등록률이 높아 사실상 수영장을 주로 이용하는 구민은 연간 2000여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중구의 체육시설 중 적자폭이 가장 큰 대표적 시설이 중구수영장"이라며 "소수의 혜택을 위해 해마다 많은 예산을 투입시키며 수익성과 공익성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운영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완전 민간 위탁운영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장기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공공에서 운영하는 체육시설물에 대해 수지타산을 목적으로 이용요금을 쉽게 올릴 수도 없는 현실"이라며 "좀 더 많은 구민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내년에는 신규반을 개설, 새로운 인원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