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청사에 83억 들여 미디어파사드…시의회 "예산 낭비"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건설주택국 소관 예산 심의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시가 83억을 들여 시청 청사에 추진 중인 미디어파사드 사업이 28일 열린 울산시의회 예산 심의에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받았다.
울산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이날 오전 울산시 건설주택국 소관 예산안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권태호 의원은 “울산 미디어파사드 사업이 구체적인 위치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83억이라는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사전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사업 위치로 시청 청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과연 청사에 설치하게 되면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예산 낭비가 되지 않도록 사업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를 통해 위치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근호 의원은 “미디어파사드 설치 사업은 전면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며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미디어파사드가 성공한 이유는 민간에서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상물 등 퀄리티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손 의원은 “미디어파사드 설치 비용에만 83억이 들어가는데 매년 유지 관리 비용도 3억씩 들어가고, 영상물 제작에도 한 편당 1억이 들어간다”며 “광주, 세종, 포항 등 타 지자체에서도 효과가 미비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백현조 의원은 “미디어파사드 예산이 부대비용까지 합하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민간 기업의 투자를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예산 편성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의문이 들고,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시청 청사에는 주차장이나 광장이 있어 미디어아트를 관람할 만한 공간이 충분하고, 교통량도 타 시도에 비해 나쁘지 않아 고려하고 있다”며 “정확한 위치는 조망점이나 소방법에 저촉되지 않는 곳을 고려해야 하므로 미정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규제가 비교적 적은 관공서 건물 중에서 시청 청사가 여건이 가장 괜찮았다”며 “관공서에서는 공익광고만 가능하기 때문에 민간자본 투입이나 상업 광고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국민 우수제안’으로 추진된 울산시의 시청사 미디어파사드 사업은 시정 홍보를 위한 공익광고나 sk그룹의 ‘원더 글로브’ 영상을 상영해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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