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빡빡해서" 울산서 2030세대 강력범죄 잇따라…생활고 때문

최근 2건 모두 무직 20·30대 '특수강도' 혐의
고금리·고금리에 취업난까지 더해진 탓 '위험빈곤집단'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최근 울산에서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2030세대의 강력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5일 울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12시 44분께 울산 동구 화정동 한 편의점에서 흉기로 업주를 위협한 뒤 현금 14만원을 갈취한 20대 남성 A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검거했다.

A 씨는 헬멧과 선글라스로 얼굴을 가린 채 범행을 저질렀는데, 업주가 비상벨을 누르며 지역경찰과 형사 등이 긴급배치돼 인근 주택가에서 긴급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생활고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특별한 직업이 없는 무직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10월 29일 울산 북구 소재의 한 편의점에서도 낫을 꺼내 들며 종업원을 위협해 담배, 도시락 등 2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훔친 30대 B 씨가 특수 강도혐의로 검거되기도 했다.

B 씨 역시 오랜 노숙 생활로 "교도소에 가면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범행 이유를 밝혔다.

울산 지역 최근 3년간 강·절도 발생 건수 통계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3115건, 2021년 3163건, 2022년 3277건으로 증가 추세다.

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2018년 16만5452명에서 지난해 23만8784명으로 44%가량 증가하며 청년층이 '빈곤위험집단'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취업난까지 더해진 탓으로 해석된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