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청렴도 평가 2년 연속 4등급 낙제점"

이명녀 울산중구의원, 행정사무감사서 지적

이명녀 울산 중구의원이 20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구의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중구의회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이명녀 울산 중구의원이 중구의 청렴도 평가 결과가 2년 연속 4등급에 그친 것을 지적하고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20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기획예산실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중구의 청렴도 평가 결과 지난 2022년과 2023년 모두 4등급을 받아 사실상 낙제점 수준이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지난 2021년 2등급을 받은 뒤 다시 4등급으로 2단계가 하락했다는 점이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청렴도 평가에 외부청렴도는 지난 2년 동안 90점대로 높은 반면 내부 청렴도는 2022년 55.1점, 2023년 59.3점 수준에 그쳐 청렴도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내부 청렴도 평가는 구청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라 결정되는데 직원들 스스로가 청렴도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중구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구청 직원 696명 중 330명을 대상으로 청렴도 취약분야와 부패인식·경험, 괴롭힘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7.2%가 갑질 및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고, 이 중 56.7%가 상위 직급자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응답했다.

괴롭힘의 유형도 인격모독과 부당한 업무지시가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이 의원은 "직원들이 경험하고 느끼는 부패인식과 직장내 괴롭힘 등의 문제가 결국 낮은 내부 청렴도 점수로 이어져 중구의 대외이미지 실추로 이어지고 있다"며 "부패실태와 유발요인, 직장내 갑질문제 등에 대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직원 스스로가 청렴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기획예산실 관계자는 "설문결과와 종합적인 평가자료를 토대로 상위 직급을 대상으로 갑질 및 괴롭힘 방지를 위해 의석 개선교육을 실시해 솔선수범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며 "청렴도 등급을 다시 올리기 위해 내부적인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