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사고원인 철저 조사해 중대재해 규명" 성명
"사측, 안전한 노동환경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안 모색해야"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현대자동차 노조는 전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연구원 질식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조사를 통해 중대재해를 규명해야 한다"고 20일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이날 문용문 지부장 명의로 '중대재해 사망사고 긴급성명서'를 내고 "2024년에만 중대 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했다"며 "특히 이번 사고는 노동 환경 안전 조치와 절차에 대한 심각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신호"라고 밝혔다.
노조는 "(전날 사고가 발생한)복합 환경 체임버에선 다양한 기후 조건과 주행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해 차량 성능과 내구성 등을 테스트한다"며 "하지만 밀폐된 공간, 유해 가스 발생 등은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노동 환경의 개선과 책임 소재 규명이 시급함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노조는 "노동안전보건위원회 회의를 통해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사측 또한 안전한 노동 환경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고는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될 중대한 사고"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인 19일 오후 3시 10분께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전동화품질사업부에서 연구원인 40대 남성 A 씨, 30대 B 씨, 20대 C 씨 등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 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들은 복합환경 체임버에 들어가 주행 테스트와 아이들링(공회전) 테스트를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측은 좁고 밀폐된 주행실험실에서 배기가스가 바깥으로 빠져 나가지 못해 이들이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과 관계당국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감식을 진행 중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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