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사, 두 번째 잠정합의안 도출…내일 조합원 찬반투표
사측 "올해 임금인상 총액 조합원 평균 1706만원"
노조 "현장 여론 최대한 수렴…현명한 판단을"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갈등을 빚던 HD현대중공업 노사가 기본급 13만원 인상 등을 골자로 하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2차)'을 도출한 가운데 21일 노조가 진행하는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20일 HD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9일 열린 29차 임단협 교섭에서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8일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지 열하루 만이다.
2차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13만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470만원(상품권 50만원 포함) △명절귀향비 인상(설·추석 각 50만원→70만원)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 등이다.
1차 잠정합의안 대비 임금성 항목은 기본급 12만9000원→13만원, 격려금 450만원→470만원으로 각각 늘었고 단협 항목은 치과 보철료 지원 범위 확대, 업무상 재해 후유장애 등급별 위로금 상향이 추가됐다.
노조는 오는 21일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잠정합의안(2차)에 대한 조합원 총회(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가 과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되면 올해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된다.
노사는 임단협 교섭 시작 이후 최근 약 5개월만에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총회에서 59.7%의 반대로 부결했다. 노사 안팎에선 부결 이유를 임금이나 명절 귀향비 인상 규모가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측은 이번 기본급 인상이 HD현대중공업 단체교섭 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은 이날 사내소식지 '더야드'를 통해 "성과급을 포함한 올해 임금인상 총액은 조합원 평균 1706만원에 달한다"며 "늦어진 교섭을 마무리하고 재도약을 통한 더 큰 보상의 기회를 만들어 갈지, 아닐지는 온전히 우리 모두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객관적인 사실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밝은 내일을 위한 소중한 선택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조도 이날 중앙쟁대위 소식지를 통해 "현장 여론을 최대한 수렴해 2차 의견일치 안을 만들었다"며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minjum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