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충병 막아라" 울산, 25년간 1천억 투입에도 극심지역 '골머리'

산림청-울산시, 수종 전환통해 "재선충병 원천차단"
울산시, 부족예산 323억원 국비지원 건의 예정

임상섭 산림청장이 19일 울산 울주를 찾아 김두겸 울산시장과 울산지역의 재선충병 발생 현황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 있다.2024.11.19/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임상섭 산림청장이 19일 울산 울주군을 찾아 울산의 재선충병 발생 및 방제 현황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방문은 산림청이 19, 20일 양일간 극심지역 7개 시·군(울산 울주를 포함한 경주, 안동, 포항 등)을 대상으로 현황 및 방제전략 점검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극심지역인 울주의 피해지 점검을 보고받고, 피해지 현장점검을 시찰하고 김두겸 울산시장과 의논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에 따르면, 최근 기후변화 등 수목의 생육여건 악화로 2023년 107만, 2024년 90만 감염목이 발생하고 있다.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이를 막기위한 방제예산도 증가 추세다. 2014년 317억원이던 예산이 2023년에는 933억원이 투입됐다.

그중에서도 산림면적이 가장 넓은 울주군이 특히 골머리를 앓고있다.

2000년 울주 온산읍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울산시 전체 피해 8만 그루 중 5만 그루(62.5%)가 울주에 퍼져있는 실정이다.

최초 발생 이후 25년간 투입된 금액만 약 1000억원에 달한다. 연평균 40억원을 투입해 총 157만 그루를 제거했다.

그럼에도 내년도 상반기 방제량은 21만본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예측발생률의 22.3% 증가한 추세로 투입에 반해 그렇다할 방제 효과를 못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일 울산 울주 재선충병 발생과 현황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2024.11.19/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또 예찰단 17명을 배치해 최근 예찰·방제 모니터링을 살펴본 결과, 2만 그루(11월 8일 기준)의 신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산림청과 시는 제주도 방제사례를 지표로 삼고 소나무류 외 다른 수종으로 전환해 재선충병을 원천 봉쇄하고, 기후변화 대비 산림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선단지기점으로 타지역 확산을 막고, 연접 지차제(기장, 경주, 밀양)과 합동방제로 방제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울산시는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지속적인 지방부담분 확보가 불가한 실정으로, 잔량 방제 부족예산 323억원을 국비 지원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극심지역은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가급적이면 장기적인 시간을 투입하더라도 수종 전환을 통해 소나무 감염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림청은 현시점을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으로 보고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을 강조하고, 극심지역은 기후변화에 강한 수종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