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울산시당, '의총 결과 불복'에 의장 선거 전 징계절차 돌입
김기환, 전날 의장 후보 등록…본 선거에서 이성룡과 맞대결
홍성우 시의회 원내대표 "지난번과 달리 의원간 결집할 것"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14일 울산시의회 홍성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원총회 결과에 불복하고 후반기 의장 후보로 등록한 김기환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홍성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 선출 과정에서 발생한 무효표 논란과 그에 따른 소송으로 인해 시의회가 본연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원내대표는 "이번 의장 재선거는 단순한 의장 선출을 넘어 그동안의 갈등을 완전히 해소하고 의원들 간의 화합을 다지는 기회이자 시의회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주의의 중요한 기반 중 하나인 다수결 원칙을 무시하고 의총에서 낙선한 김기환 의원이 의장 후보로 등록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는 이를 당의 원칙에 반하는 행동으로 판단하고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 의장 후보 등록 마감 직후 해당 사안에 대해 국민의힘 울산시당과 중앙당에 보고했으며, 서범수 사무총장 등 지역 국회의원과 협조해 이른 시일 내에 징계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김 의원의 해당 행위에 대해 시당위원장과 수석 대변인이 공식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져 선거 이전에 징계 결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문제는 당장 나흘 뒤 치르는 선거에서 김기환 의원을 후보로 내세운 일부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이러한 당의 뜻을 따르지 않고 김 의원을 당선시키는 데 주력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지난번 선거와 달리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번 사태로 당 자체에 대한 위기의식이 정말 크다"며 "이번에는 상당한 의원 중에서 정말 울산 시민을 위해서 국민의힘이 똘똘 뭉치자는 쪽으로 많이 집중될 걸로 저는 예상한다"고 단언했다.
한편 오는 18일 울산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는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기환 의원과 국민의힘 의총으로 선출된 이성룡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1일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3선의 이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에 불복하고 전날 본 선거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이름을 올렸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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