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증 들고 달려온 부모·늦을라 오토바이 태워온 아빠…지각생 없어
울산 시험장 곳곳 차분한 분위기속 시험장 입실
- 조민주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김세은 기자 = "긴장하지 마, 파이팅!"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일인 14일 울산시 남구 신정고등학교 시험장 앞에는 수능을 치러 온 수험생과 배웅을 나온 학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시험장 인근 교차로와 시험장 정문 앞에선 경찰관들이 교통을 통제했고, 도로변엔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수능일임을 실감케했다.
천창수 울산교육감도 신정고 시험장을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시험장 입실은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 시험장 정문에서 이뤄지던 후배들의 응원전은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아침 기온은 12도로 다소 포근했고 수험생들은 점퍼나 트레이닝복 같은 가벼운 복장을 한 모습이었다. 다만 편안함 옷차림과는 달리 얼굴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시험실 위치를 살펴보던 임모군(18)은 "너무 떨리지만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수험생 아들을 응원하러 나온 한 아버지는 "긴장하지 마,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아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녀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어머니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비슷한 시각, 북구 화봉고등학교 시험장에도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수험생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시험장을 찾았다. 편안한 후드티와 경량 패딩을 여러겹 겹쳐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였고, 학교 체육복을 입고 온 학생도 있었다.
학교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교통경찰들이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경찰관들은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학생들에게 "수능 잘보고 오세요"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수험생 딸을 배웅하러 나온 박미정씨(49·여)는 "아침에 도시락 주머니를 두고 와서 급하게 집에 다시 다녀왔다"며 "수능이라 저도 덩달아 긴장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다시 수능을 보는 친구를 응원하러 나온 학생들도 보였다.
송지민씨(19·여)는 "이번에 친구가 재수를 준비하는 걸 옆에서 조용히 응원해왔는데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수능이 끝나면 처음으로 다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실 마감 직전인 8시에는 한 학생이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타고 급하게 수험장에 도착하기도 했지만, 지각하거나 입실하지 못한 수험생은 없었다.
이날 남구 울산여자고등학교 시험장 앞에선 교문이 닫히기 직전, 한 수험생 가 자녀가 놓고 간 신분증을 경찰관에게 전달하는 일도 있었다.
울산에서는 1만638명이 이번 수능에 응시한다. 수능 시험장은 일반시험장 26곳과 병원 시험장 1곳 등 총 27곳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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