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 울산서 불꽃놀이 화약 5만발 꽝…"조류 방해"
울산시민연대 "불꽃놀이 조류 이동경로 방해…점검 필요"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올해 울산지역 축제 및 행사에서 진행된 불꽃놀이에 화약 5만3957발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만5641발보다 약 245% 증가한 것이다.
울산시민연대는 8일 울산경찰청으로부터 받은 ’불꽃놀이 화약류 신고 현황‘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울산에서 불꽃놀이 화약이 가장 많이 사용된 지역은 동구로, 전년 대비 637% 증가한 4만3238발을 사용했다.
이어 남구(3302발), 북구(3111발), 울주군(2332발). 중구(1914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남구와 중구는 전년보다 사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민연대는 “불꽃놀이가 주는 즐거움도 있지만 이로 인한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문제, 조류 죽음과의 연계성도 부각되면서 생태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의 정체성과 충돌한다”고 말했다.
불꽃놀이의 급작스러운 폭음과 강력한 빛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조류의 이동경로를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울산은 국내 최대 도심 철새 도래지로 꼽힌다. 태화강 일대는 2021년 5월 국제 철새 이동 경로 사이트(FNS·Flyway Network Site)에도 등재될 만큼 계절별로 찾는 철새의 종류와 개체 수가 많다.
또 올해 8월에는 울산 방어진 앞바다에서 멸종위기 보호조류도 확인되는 등 울산이 조류의 이동경로 상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된다.
울산시는 태화강 십리대숲과 인근 삼호대숲을 중심으로 태화강 철새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체험행사인 ‘울산 조류 사파리'도 진행 중이다.
울산시민연대는 “불꽃놀이가 울산이 추진하는 조류탐방지, 조류사파리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세심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이번 행정사무 감사에서 이 사안의 문제와 재발 방지를 각 해당 부서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불꽃놀이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으로 드론쇼나 친환경 폭죽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야생동물들의 이동시기나 번식기 동안만이라도 불꽃놀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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