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 불만 이어져…시 "시행 후 미세 조정"

8일 울산시 교통국 대상 행정사무감사 실시
로터리 보험사기, 버스 터미널 통합, 저상버스 도입 등 제기

질의하는 울산시의회 홍성우 의원.(울산시의회 제공)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8일 울산시 교통국 대상 행정사무 감사가 진행된 가운데 오는 12월 21일 전면 시행되는 울산시 시내버스 노선 개편을 두고 주민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울주군 지역구의 홍성우 의원은 이날 "울산시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은 참 불통"이라며 "울주군에서 작년에 주민설명회를 1번 했고, 이후 본 의원이 주민들 요구사항을 정리해서 재차 설명했는데도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기존에 언양에서 도심인 태화강역으로 가는 노선이 4개였는데 이번 개편으로 다 없어졌다"며 "울주군 산간 지역에서는 주중에는 노선 운행이 많은데 주말에는 노선 운행이 줄어드는 경우도 생겼다. 주민들 의견을 귀담아듣고 반영해달라"고 강조했다.

북구 지역구의 손근호 의원은 "지난해 한 차례 주민설명회 이후 운수업계 의견 청취, 구군 유관부서 등 의견 수렴 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었다"며 "2차 주민설명회를 열어 추가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면 민원 발생이 적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행 후에 미세 조정이나 부분 조정 등은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개편 노선에 대한 홍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노선 수정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시행 후 최소 4개월 정도 교통카드 데이터, 주민 요구사항 등을 분석해서 내년 6월쯤 미세 조정안이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질의하는 울산시의회 권태호 의원.(울산시의회 제공)

이어진 질의에서는 울산 공업탑로터리 보험사기 전국 최다, 시외·고속버스터미널 통합 문제, 저상버스 보급률 전국 최하위 등의 교통 현안도 제기됐다.

권태호 의원은 "울산의 공업탑 로터리 등이 보험금을 노린 고의 교통사고 범죄가 많은 교차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었다"며 "소문으로는 보험 사기를 익히는 사람들도 입문하기 쉬운 장소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공업탑 로터리의 구조적인 문제가 큰 것 같다"며 "도시철도 트램과 관련해서 체계 개선을 용역 중에 있고, 21일 중간 보고회에서 개선 방안을 나눌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방인섭 의원은 "고속버스 터미널과 시외버스 터미널의 이용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라며 "터미널 통합을 통해 고속버스터미널 부지를 주차장 부지로 활용할 경우 3000면 이상 확보될 것으로 판단된다. 롯데 측과 적극 협의해서 시민들의 주차난을 해소해달라"고 제언했다.

백현조 의원은 "울산 등록 장애인은 5만 1363명으로 이 중 49.3%가 65세 이상의 고령 장애인인데 울산의 저상버스 도입률은 11.3%로 전국 최하위"라며 향후 대책에 대해 질의했다.

시는 "지난해부터 예산을 들여 한 해 평균 50대 이상 도입해서 최종 도입률이 50~60%로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버스 교체 주기가 통상 9년인데 조기 교체하기에는 어려운 상태다. 기존 차량이 만료되면 차츰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질의하는 울산시의회 백현조 의원.(울산시의회 제공)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