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논란'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대책은?…시설공단 행감서 문제 제기
6일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실시
-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던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잔디관리 문제를 두고 향후 대책이 6일 열린 울산시 행정사무 감사에서 거론됐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실에서 울산연구원과 울산시설공단 소관 업무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를 실시했다.
천미경 의원은 이날 "문수축구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아시아축구연맹에서 경고받은 바 있다"며 "오는 11월 23일 K리그1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개최할 수 있느냐"고 질의했다.
울산시설공단 관계자는 "10월 23일부터 150명의 인력을 총동원해 이틀 만에 잔디를 다 옮겼다"며 "어제 확인한 결과 활착이 잘 되고 있고 잔디 잎 강도가 탄탄해진 걸 확인해 향후 경기는 이상 없이 치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문수체육시설 개보수 및 유지관리비가 전년 95억 대비 100% 증액된 189억원임에도 경기도 치르지 못할 만큼 잔디가 훼손된 채로 방치된 사유가 무엇이냐"며 향후 개보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공단 관계자는 "12월 중 체육시설 관리 직원들과 시 체육지원과, 현대HDFC 구단 관계자들과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가서 자동조절 시스템 기술이 우리 경기장 환경에 적용하는 게 적합한지 판단할 계획"이라며 "품종에 대해서도 잔디연구소와 협업을 통해 장기적인 잔디 관리 계획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진혁 의원은 "폭염 장기화로 잔디 밑 땅이 썩었다고 들었는데 이는 폭염 후 폭우 등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설공단은 원인 분석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공단은 "여름철 폭염 때문에 잔디의 밀집도가 떨어지는 현상은 매년 있었던 현상"이라면서도 "올해 잔디의 지온을 재보니 54도가 나왔다. 역대급 폭염에 잔디가 녹아내리면서 나타나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답했다.
이어 "폭염 장기화가 1차 원인이라면 문수축구경기장의 고유한 구조가 2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폭염에도 문수보조구장이나 종합운동장은 A급을 유지했는데 메인 구장인 축구경기장만 유독 피해가 심했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문수축구경기장의 구조는 지상 1층에서 지하로 7.2m 아래로 내려가 있으며 지붕은 83% 덮여있다. 이에 따라 겨울에는 햇볕이 안 들고 여름엔 통풍이 안 되는 단점이 있다.
이에 공 의원은 "올해 같은 폭염에도 타 시도 경기장에 비해 피해 정도가 차이 나기 때문에 잔디 관리 및 대처가 미숙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분석을 통해 철저한 대비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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