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번 폐지 반대" 울산 시내버스 노선 개편 주민 반발 잇따라(종합)
북구서도 불만 목소리 "외곽지 노선 없어져 환승만 늘어"
울산시 "없어진 노선 복원 어려워…모니터링 통해 세부 조정"
- 조민주 기자,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김세은 기자 = 울산시 시내버스 노선이 12월 21일부터 전면 개편·시행되는 가운데 이번 개편으로 울주군·북구 등 외곽지역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된다는 반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울주군 천상리 이장단협의회를 비롯한 주민들은 31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3번 버스노선 폐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에 따르면 123번 노선은 천상리 주민들이 동구 울산대학교병원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노선이다.
주민들은 이 노선 폐지에 대해 울산시가 공업탑에서의 환승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병원을 이용하는 대상자가 환승이 어려운 교통약자인 경우가 많아 시의 대체 노선 제안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123번 노선이 폐지되면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며 "특히 장애인, 노약자, 학생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권이 심각하게 제한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버스노선 폐지는 지역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울산시는 폐지된 버스노선을 즉각 복원하고 지역 맞춤형 대중교통 체계 구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천상리 주민들은 123번 노선 폐지를 반대해오면서 주민 약 1만여 명의 반대 동의 서명을 받아 울산시에 전달한 바 있다.
북구 주민들 사이에서도 버스노선 개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북구주민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북구 외곽지역인 천곡·달천에서 출발해 동구로 가는 132번 노선은 북구지역 노선만 삭제된 채 128번 노선으로 변경됐다.
천곡·달천에서 도심을 지나 울산대학교까지 가는 453번 노선도 472번으로 변경되는 과정에서 농소 1·2·3동 구간이 없어졌다.
북구 달천동에 거주하는 A씨는 "주민설명회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체감상 기존 개편안 초안과 달라진 점이 없다"며 "동네 깊숙이 들어오던 버스는 줄어들었고 차고지에서 환승해야 하는 수고만 더 늘었다"고 말했다.
북구주민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울산시에 요구했던 사안이 개편안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검색 사이트도 기존 노선과 비교하기 어려워 일반 시민들은 개편된 노선에 대해 알기 힘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직행 좌석 신설에 대한 호평도 있었다. 기존 482번을 타면 북구 모화에서 남구 울산대학교까지 1시간30분이 소요됐지만, 통합된 좌석 버스 1432번을 타면 1시간16분으로 소요 시간이 약 15분가량 단축된다는 것이다.
이번 버스노선 개편과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당장 없어진 노선을 복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내년부터 약 4개월간 모니터링을 통해 승차 인원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후 반영할 부분이 있다면 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