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조 "회사측 경비대 폭력 규탄"…노동부서 항의집회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파업 현장에서 노조조합원들과 회사 경비대 사이에 폭력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노조가 고용노동부를 찾아 항의 집회를 벌였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31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 사태에 수수방관으로 일관한 고용노동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평화적 파업 진행 과정에서 사측이 동원한 폭력 경비대가 조합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고 설치된 그늘막 13개동을 모두 파괴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은 경찰관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로 심각한 사태를 초래했다"며 "수많은 조합원과 지부 임원이 119에 의해 후송됐으며 폭력 행위를 벌인 경비대 일부는 경찰에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러한 폭력 사태가 이상균 HD현대중 사장의 지시 없이 가능한 지 의문을 제기한다"며 "이 사장에 대한 엄벌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은 보도자료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은 노동자에 대한 폭력에 사죄하고 행동으로 노사 협력을 증명하라"고 밝혔다.
진보당 울산시당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HD현대중공업은 노조 탄압을 중단하고 불법폭력 책임자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불법행위를 막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내 질서유지와 적법한 쟁의행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동조합도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30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파업 현장에서 노사가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와중에 사측 경비대가 제지하는 경찰관을 넘어뜨려 체포되기도 했다.
사측은 노조원들로부터 경비대가 먼저 집단폭행을 당했고 이로 인해 노사 간 몸싸움이 발생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노조 측은 그늘막을 설치하려 하자 사측이 조합원들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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