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앱으로 몸캠피싱…65억 사기 해외조직원 23명 검거(종합)

길게는 2달 채팅한 뒤…주식·암호화폐 등 각종 사기로 유인
상담조직원 20대 초년생 다수 “인센티브로 많게는 천만원”

울산경찰청 형사기동대 권마루 경위가 29일 프레스센터에서 투자리딩방 조직원 일당 검거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2024.10.29/뉴스1 ⓒNews1 김지혜 기자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데이트앱을 통해 친밀을 쌓은 뒤 각종 사기 행위를 통해 돈을 뜯어낸 해외 조직원 일당이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투자리빙방 모집종책, 관리종책을 비롯한 관리자 11명, 콜센터 업무를 맡은 상담원 조직원 12명 총 23명을 검거하고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직원들은 한국,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을 중점으로 활동했으며, 자산이 많은 40대 이상 남성들을 주된 타깃으로 삼았다.

상담원들은 데이트앱을 통해 피해자를 물색한 다음, 일주일에서는 길게는 2달간 채팅을 하며 호감을 사며 관계를 형성했다.

채팅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의 관심에 따라 주식, 암호화폐 등 사기로 유인했다. 경우에 따라 조건만남, 몸캠피싱 등의 범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캄보디아 20층 건물 통째 매입해 1층 카지노 운영, 3층부터는 숙소, 사무실, 클럽를 운영했다. 또 총책·부총책·관리책·상담원 모집책·상담원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활동했다.

해외 거점 전기통신금융사기 조직 검거 개요.(울산경찰청제공)

종책들은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속일 상담원들을 지인들을 통해 모집했는데, 상담원들은 20대 초반 사회초년생이 다수였다.

상담원들에게는 "해외쇼핑몰, 카지노 관련 업무로 기본금 200~300만원, 인센티브까지하면 많게는 천단위로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였다.

이들에게는 1주일간의 교육을 거친 뒤 투지리딩방 업무를 시켰는데, 한 조직원이 불법적인 일을 하기 싫다며 귀국해 울산경찰청에 이 사실을 알리며 이들의 통큰 범행이 발각됐다.

울산경찰이 파악한 국내 피해자만 61명으로 적게는 몇백, 많게는 3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총 피해 금액은 65억원 달한다.

피해자들은 전국 각지에 있으며, 이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외국인 피해자 규모는 현재 파악 중에 있으나, 외국인들의 범행은 외국 국적의 조직원들로 구성돼 있어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부터 수사력을 집중, 투자리딩방 조직 해외 콜센터의 구체적 범행 수법·조직 구성·공범 관계 등 범행 전모를 밝혔다"며 "앞으로도 다수의 피해자가 양산되고 그 피해 또한 심각한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반드시 검거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