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의원, MBK·영풍에 "고려아연 핵심기술 해외 유출 우려" 질타

[국감현장] 박성민 "고려아연 제련기술 국가핵심기술 지정해야"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구)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울산 중구)이 24일 산업부 종합 국정감사에서 MBK 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과 영풍그룹 강성두 사장에 대한 증인 심문을 통해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로 인한 지역경제 훼손과 국가 핵심기술의 해외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고려아연은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및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제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전기차용 NCM 배터리의 핵심 소재에 대해 전 세계 시장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전구체 시장의 90%가량을 이미 장악하고 있는 중국에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이 넘어간다면 막대한 국가적 손실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이날 김 부회장에 대한 증인 심문에서 "120만 울산 시민들이 반대하는 공개매수는 영풍과 MBK만을 위한 것이다"며 "무책임한 미사여구와 돈 전쟁으로 국가기간산업 기술을 경쟁국인 중국에 헐값으로 넘길 우려가 있다"고 개탄했다.

이에 김 부회장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과거 MBK의 ING(現 신한라이프) 인수와 홈플러스 인수 당시의 전적을 생각하면,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넘어간 이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이 있다.

이어 박 의원은 영풍그룹 강성두 사장에 대해 "현재 미등기 임원으로 아무런 법적 책임이 없는 사장 대우에 불과하다"며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 생각이 없고 직원들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지난 발언 역시 무책임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초 공시한 청약주식 110만5163주를 공개매수 종료 시점이 되어서야 단순 기재착오라며 3653주만 매수한 영풍을 신뢰할 수 있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안덕근 산업부 장관에게 "과거 미국과 호주는 민간기업의 해외 매각 저지를 위해 정치권의 초당적 협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었다"며 "우리 산업부에서도 고려아연 제련 기술을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해서, 다시는 중국 자본이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을 탈취하거나 자본싸움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일이 없도록 조속히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안덕근 장관은 "법령에 따라 적극 검토 후 진행하겠다"고 답변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에게는 세계 최고의 고려아연 제련 기술을 지키기 위해 향후 산업부가 법령에 따라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하는 데 적극 동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