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감 다가오는데… '울산시의회 의장 재선거' 두고 쪼개진 국힘

'의장 재선거 바로 실시' vs '재선거 실시 여부부터 논의' 대립
시민단체 "의회 정상화 위해 의장 선거 조속한 마무리 촉구"

울산시의회. /뉴스1 ⓒ News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시의회가 11월 실시되는 행정사무 감사를 위한 업무보고로 분주한 가운데 의장 재선거를 놓고 촉각을 세우고 있다.

24일 울산시의회 사무처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 선거의 건’과 ‘후반기 의장 재선거 실시 여부 유무에 대한 선거의 건’을 상정하기 위한 임시회 소집 요구서가 각각 접수됐다.

전자는 홍성우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10명이, 후자는 김수종 부의장을 비롯한 8명이 제출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의장 재선거를 바로 치러야 한다는 주장과 재선거 실시 여부에 대한 논의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으로 나뉜 상태다.

이는 중앙당이 앞서 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라는 협조 공문을 보낸 것에 따른 움직임으로 보인다.

홍성우 원내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소송의 판결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면 제8대 시의회 임기가 종료되기 때문에 의장 재선거를 서두르는 것이며, 소송은 의회 사무처 상대로 제기한 것이기 때문에 의장 재선거와 별개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판부에서도 이번 소송을 통해 무효 여부를 판가름한다고 했지 누가 의장인지에 대해서는 시의회 자체에서 협의하라고 권고했고, 이는 재선거를 진행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재선거 강행에 따른 추가적인 법적 분쟁이 제기될 수 있어 재선거 실시 여부에 대한 찬반 의결을 우선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 일정은 당초 예정됐던 28일에서 11월 1일 본회의 이후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선거는 새로운 후보자를 뽑는 보궐선거와 달리 선거 과정 자체의 무효화에 따른 재실시이기 때문에, 선거에 참여했던 후보자가 다시 출마해 선거 과정이 처음부터 다시 진행된다.

이 경우 무소속 안수일 의원이 절대다수 의석을 가진 국민의힘 소속 이성룡 의원보다 불리할 수도 있다는 가닥이 잡힌다.

반면 의장 재선거 실시 여부를 투표로 결정할 경우 현재 민주당 의원 2명이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어 사실상 부결될 가능성도 보인다.

시민단체 ‘울산을사랑하는모임’은 이날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의장 선거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울산시의회 제공)

이에 시민단체 ‘울산을 사랑하는 모임’은 이날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의장 선거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회견에서 “의회 사무처의 행정착오를 문제 삼으면서 의회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것이 본질을 호도하는 명백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착오에 의한 재판은 정의를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판결을 받기를 바란다. 그러나 시의회 의장을 결정하는 선거는 재판과 상관없이 조속한 진행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의장 재선거는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절차가 아닌, 울산 시민을 대변하는 ‘의장’의 대표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절차라는 지적이다.

한편 울산시의회는 오는 11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 행정사무 감사와 예산 심의를 위한 제242회 제2차 정례회가 예정돼 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