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거리 놔두고 30분 걸어서 초등학교 가라니…" 주민들 반발
울산 신정동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 초교 배치 조정 요구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아이들이 3분 거리의 초등학교가 아닌 30분 거리의 학교 등교를 해야 합니다."
울산 남구 신정동 일대 신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초등학교 통학구역 배정에 반발하고 있다.
15일 울산시교육청 홈페이지 '교육감에게 바란다' 코너에는 초등학교 통학구역 변경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앞서 지난 14일 울산강남교육지원청은 신정동 신축 아파트 입주에 따른 통학구역 조정안을 행정예고 했는데, 입주 예정자들이 자녀들의 초등학교가 인근이 아닌 원거리로 배정 받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자신이 아파트 입주 예정자라고 밝힌 한 게시자는 "아이들이 3분거리의 초등학교를 놔두고 30분 거리의 초등학교로 배치된다는 사실을 아느냐"며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설정되지 않은, CCTV도 없는, 안전 표지판도 없는, 온갖 공사 자재와 공사 차량들이 지나다니는 곳으로 아이들이 걸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사판 사이로 아이들이 걸어가다보면 무조건 사고가 날 것"이라며 "아이들을 큰 사고가 예견되는 사지로 내몰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아파트 초등학교 근거리 배정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중앙초 통학길은 어린이 걸음으로 편도 30분이 넘게 소요된다"며 "아이들은 학교도 힘들게 걸어가고 공사소리와 온갖 분진에 시달려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정초가 과밀이라면 모듈화 교실 확충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달라"며 "아이들이 중앙초로 가야한다면 셔틀 제공, 통학길 조성, 하교 도우미 등하교 시간 배치 등의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을 설득해달라"고 요구했다.
강남교육지원청은 이번 통학구역 조정안을 통해 신정2동 행정구역 변경을 반영하고, 신정1동 일대 신규 아파트 입주 예정 지역을 중앙초 통학구역으로 변경했다.
지원청은 인근 지역 학생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학교 간 학급 규모를 조절했다는 입장이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입주 예정자들이 원하는 신정초는 현재 과밀 상태이고, 향후 신축 아파트들이 계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당장 통학구역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입주자 대표 등과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교육지원청은 다음달 1일까지 통학구역 조정안 행정예고와 관련해 의견을 수렴한다. 제출된 의견은 검토를 거쳐 다음달 30일 최종 확정되며 2025학년도 초등학교 입학생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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