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옮겨 심고 열매 채취하고…가을철 악취 민원에 '진땀'

울산시 은행나무 열매 총 4600㎏가량 수거
열매 열리는 암나무 2382그루 수나무로 교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가을만 되면 코를 찌르는 은행나무 열매의 악취를 잡기 위해 울산시가 매년 열매 채취와 수나무 교체에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올해 은행나무 관리 사업을 통해 전날까지 은행나무 열매 총 4600㎏가량을 수거했다.

10명으로 구성된 악취 민원 기동대응반은 진동 수확기, 고소작업차 등을 활용해 낙과 전 은행을 채취한다. 이미 길에 떨어진 은행은 5명으로 편성된 민원대응반이 수거해 간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채취한 은행 열매를 경로당, 사회복지시설 등 필요 기관에 기증하기도 하지만 울산시의 경우 전량 폐기 처리한다.

가로수를 관리하는 북구청 관계자는 "은행나무 열매 악취 민원이 한 달에 2~3건 정도로 줄어들었다"며 “올해 가을은 유독 비가 자주 내려서 은행 열매가 빗물에 흘러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울산지역 가로수 17만 3000여 그루 중 2만 8000여 그루(16.1%)가 은행나무다. 왕벚나무, 느티나무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같은 은행나무더라도 암나무에는 열매가 열리고 수나무에는 열리지 않는다.

이에 각 지자체는 가로수 은행나무를 암나무에서 수나무로 바꿔 심으며 가을철 악취 민원 해결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도 지난 2015년부터 가로수 암나무를 뽑아 보행자가 다니지 않는 녹지로 옮기고, 같은 자리에 수나무를 심는 ‘암나무 교체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시는 현재까지 암나무 2382그루를 수나무로 교체했으며, 앞으로 총 1616그루의 암나무가 더 남은 상태다.

한그루를 교체하는데 대략 70만~1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올해는 76그루를 교체했다.

다만 가로수의 모든 암나무를 교체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수나무에서 생산된 꽃가루가 암나무를 못 만나고 공기 중에 떠다니게 되면 봄철 알레르기질환을 일으킨다는 우려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는 은행나무 악취 민원이 많았던 15곳에 수거망을 설치해 효과를 분석하고 있으며 향후 확대 시행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나무 열매 악취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