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기 '지하설치' 49.7%…5056기 중 2512기

김종훈 시의원 "전기차 화재 발생 위험 이전보다 노출돼 있어"
울산시 "지상 이전 설치시, 구·군 사업으로 우선 지원 마련"

울산시의회 김종훈 의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지역 공동주택 전기자동차 충전기 중 49.7%가 지하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울산시의회 김종훈 의원이 서면 질문을 통해 받은 울산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울산의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기는 총 5056기로, 이 중 지하에 설치된 충전기가 2512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공동주택 전기차 충전기 현황으로는 남구가 1284기로 가장 많았고, 북구 1262기, 울주군 1102기, 중구 901기, 동구 507기 순으로 나타났다. 그 중 지하에 설치된 충전기는 울주군에 650기, 북구 546기, 중구 539기, 남구 502기, 동구 275기 순이다.

김종훈 의원은 “울산시도 전기차 보급 증가로 전기차 화재 발생의 위험이 이전보다 더 노출돼 있다”며 울산시의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울산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18년 847대에서 2023년 7838대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도 올해 1월과 작년 8월에 각각 1건씩 발생했으며, 지난 2022년 울주군 삼남읍에서는 주행 중인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울산시 관계자는 “기축 아파트에 대해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이전 설치 시, 구·군의 공동주택 지원사업으로 우선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전기차 화재 대응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대응을 위한 전기자동차 화재 대응 매뉴얼 작성, 현지 적응 훈련 등을 추진 중”이라며 “추후 전기차 화재진압 장비인 관통형 화재진압 장비와 세이프티 박스 등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계식 주차장 화재 발생에 대비해서는 작년에 가연성 외장재 대상인 151개소에 화재진압 및 인명 대피 숙달 훈련을 실시했다”며 “올해도 현지 적응훈련 및 현황 최신화 등의 자료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축 공동주택의 전기차 주차장 지상 설치 의무화를 명시한 ‘울산시 환경친화적 자동차 보급 및 이용 활성화를 위한 개정 조례안’은 지난달 울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장기 검토’를 이유로 철회됐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