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희귀 야생버섯 '댕구알버섯' 발견

울산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울산시 제공)
울산에서 발견된 댕구알버섯. (울산시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에서 희귀 야생 버섯 '댕구알버섯'이 발견됐다.

24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민생물학자 조상제 씨(전 범서초 교장)가 지난 21일 오전 8시께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 비탈면에서 지름 20㎝짜리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

22일 오전 8시 30분께에도 최석영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가 인근 지점에서 지름 8㎝의 댕구알버섯을 확인했다.

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발견된 건 2016년 9월 13일 삼호섬 대나무숲 이후 8년 만이다.

최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 버섯으로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 버섯"이라며 "삼호섬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이 버섯이 난 것은 그만큼 토양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눈깔사탕을 뜻하는 '댕구알'은 이 버섯의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댕구알버섯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 만큼 귀한 버섯으로서 온대 기후지대에서 주로 나며,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발견된다.

이 버섯은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하게 변할 때 하룻밤 새 급격해 성장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조직이 백색이고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 10∼70㎝ 정도지만, 지름 150㎝에 무게 20㎏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2012년 캐나다에선 무게 26㎏에 달하는 개체가 발견됐다.

국내에선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고, 전북 남원 과수원과 경주 경북산림환경연구원 내 등에서 발생한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다양성 조사 및 보호를 위한 시민생물학자 활동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희귀 버섯 발생 소식을 접했다"며 "버섯 발생지에 대한 지속적 관찰과 보호 활동을 펼쳐 울산 생물종 다양성 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