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수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매수시 울산 고용·투자 축소 우려"

"고려아연, 50년간 울산과 함께한 향토기업…지역경제 큰 기여"
"사모펀드가 인수 시 고용 축소·국부 유출 우려…좌시 않겠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과 이순걸 울주군수 및 울산시의원, 울주군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아시아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 그룹인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인수합병 시도에 대해 울산지역 국민의힘 의원과 군수, 시의원들이 20일 지역 주민들의 안전과 삶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울산 울주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고려아연은 지난 50년간 우리 울산시민들과 함께해 온 향토기업이자 세계 제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지역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하며 지역경제와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은 현재 ㈜영풍 측(장씨 일가)이 33.13%, 고려아연 측(최씨 일가)이 15.65%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고려아연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현대차·LG화학·한화그룹의 지분(18.4%)을 더하면 최씨 일가의 우호지분은 34.05%이다.

영풍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2조 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공개 매수에 나서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우군 확보에 나서는 상황이다. 국민연금(7.83%)과 고려아연 자사주(2.39%)를 제외한 유통 물량 전량이 공개매수 대상이다.

서 의원은 "이번 분쟁은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소액주주, 관련 업체 관계자 및 노동자들까지 울산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파급력이 매우 큰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과 이순걸 울주 군수, 홍성우·김종훈 울산시의원, 최길영·정우식·김상용·이상걸·김영철·박기홍·노미경 울주군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네 가지 우려사항을 밝혔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 △단기 수익을 좇는 사모펀드 특성상 지역 사회의 고용과 신사업 투자 축소 우려 △비철금속 세계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의 핵심기술 유출과 국가기간산업 및 공급망 붕괴 우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해외 매각 시 국부 유출 우려 △유독화학물질인 황산을 운반 중인 온산선에 대한 우려다.

서 의원은 "지역주민의 우려가 말 그대로 우려로 끝나기를 기대한다"며 "어떤 경우에도 위 네 가지 우려가 해소되지 않을 시에는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에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업 간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는 건 아니지만, 사모펀드 특성상 단기이익을 추구하니 지역 경제와 미래투자가 위축되지 않겠냐는 우려사항이 있다. 지역 경제에 어느 부분이 더 나을지 (살펴볼 것)"이라며 "(구체적인 대응 방향은) 국회와 지역에서 모두 따져보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문제 관련 야당과의 협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민주당과 진보당에서도 이런 사항에 대해 기자회견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특히 지역의 고용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가 크게 다툼이 없는 상황이라 협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