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재이송' 울산서도 상반기 46건…'전문의 부재' 33%

전국 대비 비교적 적지만 3년간 꾸준히 발생
울산시 "응급환자 이송 지침으로 울산대병원 과부하 막아"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정차된 119구급대 차량./ 뉴스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의정 갈등 장기화로 인해 울산지역에서도 올해 상반기 동안 전문의 부재로 인한 '응급실 재이송'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생한 응급실 재이송 건수는 총 46건이다.

응급실 재이송은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를 응급실에서 받아주지 않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재이송 사유로는 전문의 부재가 33%(15건), 1차 응급처치 17%(8건), 중환자실 부족 2%(1)건, 주취자 2%(1건), 의료 장비 고장 2%(1건), 기타 43%(20건)이었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미리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알아보고 출동하기 때문에 재이송 자체는 많지 않다”며 “전국적으로 비교해 보면 울산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사직이 시작된 지난 2월 19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의 지역별 재이송 건수를 보면 서울 455건, 인천 212건, 대전 57건, 강원 307건, 제주 186건 등이다.

반면 ‘의정 갈등’ 이전에도 울산에서는 최근 3년간 응급실 재이송이 잇따르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119구급대 재이송 건수는 총 549건으로, 연도별로는 2021년 241건, 2022년 197건, 2023년 111건이다.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가 153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상 부족 79건, 환자·보호자 변심 24건, 1차 응급처치 19건, 의료 장비 고장 5건, 기타 248건 순이었다.

또 같은 기간 119구급대가 최초 환자 접촉부터 병원 도착까지 60분 이상 이송 지연 현황은 총 1592건이다.

이에 시는 관계기관과 응급환자 중증도에 따라 분류체계를 나누는 ‘울산형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을 강화해 왔다.

특히 지역 유일 권역 응급의료센터인 울산대학교병원에는 중증 환자만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나머지 지역 병원 응급실 11곳에 응급 환자를 분산 배치했다.

또한 시는 25일까지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으로 운영한다. 이 기간에 김두겸 시장이 반장을 맡아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가동한다.

이번 연휴 기간 경증 환자들이 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도 올해 설 연휴보다 늘었다. 이날까지 문을 연 병의원은 316개소, 약국은 600개소로 파악된다.

한편 응급실을 비롯한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현황은 시 및 구군 누리집, 응급의료포털,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119구급상황관리센터, 120 해울이콜센터, 129 보건복지콜센터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