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 노사, 추석 전 임단협 타결 실패…노조, 연휴 이후 투쟁수위↑

노조 "추석 이후 교섭 지지부진하면 전면 투쟁"

HD현대중공업 노조 조합원들이 8월28일 울산 조선소 내에서 오토바이 경적 시위를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4.8.28/뉴스1 ⓒ News1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끝내 추석 전 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14일 HD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6월 4일 상견례 이후 20여 차례 교섭을 이어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 8월28일부터 총 6차례 부분파업을 벌이며 추석 전 집중투쟁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추석연휴 이후 노조의 투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백호선 지부장은 1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소식지를 통해 "추석이 오기 전 올해 임단협에 대한 사측의 의미 있는 제시안을 받길 원했으나, 사측은 터무니없는 제시안을 내놨다"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었고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못해 즉시 반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석 이후에도 교섭이 지지부진하면 지부장으로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투쟁과 교섭 병행 전략을 제고하고 전면투쟁으로 투쟁의 수위를 더 높이 끌어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으로 회사의 이익이 증가한 만큼 직원들의 임금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 연장(최대 65세), 승진 거부권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5일 열린 21차 교섭에서 호봉승급분 3만5000원을 포함한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과 성과급 지급, 종합건강검진 대상 연령 확대, 휴양시설 운영을 위한 20억원 출연 등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조88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5% 증가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