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 왜 빨리 안줘" 울산 건설업체 빨간 래커 테러 60대 검거

경찰, '재물손괴죄'로 검찰 송치

빨간 스프레이로 낙서된 울산 남구 건설업체 사무실 현장 사진.(울산경찰청제공)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고용주와 일당 지급 문제로 앙심을 품고 사무실 외벽을 빨간 래커 스프레이로 테러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울산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울산 남구의 한 건설업체 사무실에 빨간 스프레이로 "부실 시공 중, 폐업태단(?)"이라는 정확한 의미를 알 수 없는 문구가 적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전날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어두운 청색 우의를 입고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현장에 접근, 자전거를 타고 도주하는 수상한 남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한편, 고용주와의 원한 관계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근 3년간 해당 업체에 근무한 이력자들을 확인했다.

증거 자료를 토대로 유력 용의자 A 씨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지정된 일당 지급일 이전에 돈을 달라고 요청했으나, 고용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재물손괴죄로 지난 21일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jooji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