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훌훌' 울산 해수욕장 붐벼…냉수대 현상에 해무 장관
"물이 차가워" 장시간 물놀이보다는 파라솔 아래 더위 식혀
-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4일 울산지역 해수욕장은 더위를 피하려는 인파들로 붐볐다.
이날 오후 찾은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엔 가족과 연인, 친구 단위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피서객들은 바다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고, 모터 보트를 타며 더위를 날렸다.
다만 울산앞바다에서 지속되고 있는 냉수대 현상 때문에 장시간 물놀이를 하기보다는 해안가를 걷거나,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들이 많았다.
냉수대는 바다 속에 차가운 물 덩어리가 생겨 주변 수온보다 5도 이상 낮은 수온을 나타내는 현상을 뜻한다.
이날 낮 2시 기준 울산앞바다의 수온은 진하 16.1도, 간절곶 15.5도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수욕을 하기에 적당한 27도보다 훨씬 낮다.
한 쪽 해안에는 냉수대로 인해 해무가 짙게 드리운 모습도 보였다.
피서객 원모씨(36)는 "너무 더워서 친구들이랑 물놀이를 하러 왔는데 물이 차가워서 깜짝 놀랐다"며 "물놀이를 오래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시원해서 좋다"고 말했다.
동구 주민인 한모씨(30)는 "잠깐 더위를 식히러 나왔는데 해무 때문에 풍경이 색다르고 독특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울산 서부(울주군)에 폭염 경보가, 울산 동부(중구·남구·동구·북구)에 폭염 주의보가 발효됐다.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는 각각 일 최고기온이 35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기상청은 이날 울산 일부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를 것으로 예보했다.
오전 11시 기준 북구 송정동에선 일 최고기온이 34.1도를 기록했다.
울산은 당분간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고온다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소나기가 내리면서 습도가 높아져 장기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minjum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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