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한국형차기구축함 수사서 입증 안된 의혹 유출 멈춰야"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국민의힘 김상욱(울산 남구갑)은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조지호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KDDX 사업 관련 수사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의 검증되지 않는 피의사실을 언론에 계속 유출하며 경쟁사에 이권을 주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KDDX(한국형차기구축함)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선체부터 전투체계, 레이더 등 각종 무기체계까지 국산화된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2036년까지 전력화하는 사업이다.

방사청 규정과 전력화 일정을 고려하면 지난해 말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HD현대중공업이 상반기 내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사업자로 선정됐어야 하지만, 경쟁업체의 흠집내기식 경찰 고발과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며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한국형 이지스함 KDDX 사업과 관련, 국수본이 수사 중 검증되지 않은 특정기업 연루 혐의를 유출해 경쟁사 이권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며 "개별 수사관들이 함부로 수사 개입을 못하게 막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비위 행위와 관련해서는 수사기록들을 임의로 열람하는 경우 로그기록을 전부 다 남길 수밖에 없도록 시스템화 돼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수사기밀을 유출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수사 분야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전문성과 공정함은 물론 보안을 유지하고, 비리가 없는 경찰을 꼭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해 6월 왕정홍 전 방위사업청장의 비위 관련 첩보를 입수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그를 입건하고 1년 넘게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KDDX 사업에서 왕 전 청장과 HD현대중공업 간 부정청탁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현재까지 입건자는 왕 전 청장 등 2명으로, 또 다른 1명은 방사청이나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국수본에 의견서를 통해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자사와 왕 전 청장 간 유착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참고인과 관련한 허위 사실이 지속 유포되는 현재 상황은 신속하게 시정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