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북구, 전국 최초 전기차 사용후배터리 활용 '스마트승강장'…전기료 65%↓

11일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 스마트승강장 운영 결과 발표

박천동 울산 북구청장이 전국 최초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승강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4.7.11.ⓒ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북구가 전국 최초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한 ‘스마트승강장’을 운영해 기후위기 대응과 전기요금 절감에 나선다.

박천동 구청장은 11일 낮 1시 30분 북구청 남문 버스승강장에서 직접 업그레이드된 버스승강장에 대해 설명하고, 시범사업 운영 결과를 공유했다.

북구는 지난 4월 지역 내 사용후 배터리 강소기업과의 협업으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일반 버스승강장에 활용하는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는 태양광과 심야전력을 전기차 ‘코나’ 차량의 사용후 배터리에 저장하고, 저장된 전력을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공급 활용하는 방식이다.

북구는 업그레이드된 스마트승강장을 지난 6월 한달 북구청 남문에서 시범운영했다. 기존 승강장에 설치돼 있던 온열의자와 에어커튼은 재사용했으며, 승강장 일부를 확장해 냉·난방기, 자동문, 휴대전화 무선충전기를 새로 설치했다.

특히 이용객의 유무와 이동에 따라 냉난방기 및 자동문 등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시범운영 결과 일반승강장의 한 달 전기요금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기존 스마트승강장 대비 연간 65%의 전기요금이 절감될 것으로 예측됐다.

뿐만 아니라 기존 일반승강장을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철거와 기초공사가 불필요해져 설치비가 절반 정도 절감되고, 공사기간 또한 50% 이상 줄어들었다.

박 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기차 전용 신공장이 건립되고 있는 울산 북구에서 전국 최초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지속가능 도시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안에 1~2곳의 버스승강장을 추가로 시범설치하고 내년부터 국·시비 공모사업을 통해 3년간 스마트 버스승강장을 38개까지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승강장’ 내부에 전기차 '코나'의 사용후 배터리가 활용되고 있다.2024.7.11.ⓒ News1 김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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