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후 협약대로 재선출하라" 울산 남구의회, 원 구성 반발 지속

민주당 남구의원들 "협약 불이행 시 주민 속으로 들어가겠다"
오는 9일 상임위 배정 위한 제2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열려

울산 남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8일 오전 8시 30분 남구의회 정문 앞에서 후반기 의장단 파행 관련 집회를 열었다. 2024.7.8. ⓒ News1 김세은 기자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남구의회 의장단 선출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사임 후 협약서 이행'을 강하게 주장하며 파행을 빚고 있다.

민주당 남구의원 4명은 8일 오전 8시 30분 남구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협약서대로 이행하라"고 밝혔다.

이들 협약서에 따르면 ‘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 이상기 의원, 부의장은 민주당 최덕종 의원으로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상임위원장 중 의회운영위원장·윤리특별위원장(후반기)·예결위원장(1회 결산만)은 민주당에서 추천한 후보로 선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1~2일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협약서 내용과 무관하게 후반기 부의장에 국민의힘 이양임 의원이 선출된 데 이어 상임위원장 자리에도 국민의힘 의원들로 단독 선출됐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 남구의원들은 지난 3일 이상기 신임 의장을 직권 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였다.

이날 뉴스1과 만난 임금택 의원은 "한 달간 집회 신고를 해놨고 집회 이후에도 협약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저희는 주민 속으로 들어가서 민원을 들으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약속 불이행도 알리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 의원은 “약속을 지킬 의사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사임하고 새로 또 본회의를 소집해서 협약서대로 선출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7대 때도 그렇게 했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최덕종 의원은 “김기현 전 대표가 한 달 전에 국회에서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게 국회의 원칙이고 민주주의 정신’이라는 얘기를 했는데. 정작 김 전 대표의 지역구 구의원들은 협잡으로 상임위를 싹쓸이 해갔다"며 지적했다.

박인서 의원은 "협약서를 작성할 때 국민의힘 측에서 예결위를 민주당은 결산 1번만 하는 걸로 요구해서 협약서를 다시 수정하기도 했다"며 "당시 서명을 안 한 국민의힘 김장호·최신성 의원은 그날 자리에 없어서 서명을 못 받는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래서 우리도 그 자리에 있는 의원들끼리만 서명하자고 얘기가 됐는데 국민의힘은 협약서에 의원 전원이 서명하지 않아서 효력이 없다는 식으로 입장을 냈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의회는 오는 9일 제26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별 의석 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이상기 신임 의장은 이날 통화에서 "의장으로서 이제 풀어가야하는 숙제니까 앞으로 후반기에서 양당 의원 간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syk000120@news1.kr